잡문
내 친구 새콤이
내 친구 새콤이는 세상에 궁금한게 별로 없단다. 어쩜 그럴까? 나는 참기름 짜는 법도 궁금하고 한 사람 당 일 년에 라면을 몇 개나 먹는지도 궁금하고 참새는 밤에 어디에서 자는지도 궁금해 죽겠는데.
그리고 내 친구 새콤이는 가끔 로또를 산다. 매주 오천원 더 가난해질 뿐 당첨이 돼 본 적은 없지만 꾸준히 사는 것 같다. 만약 당첨이 되면 맛있는 걸 사주기로 했으니 일단 기다려보고는 있다.
…
그거 아니 새콤아? 나는 주기적으로 병에 걸려. 홈페이지 만들기 병이라는 건데, 매번 열심히 만들고 까먹어서 서버를 잃어버리곤 하지.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어. 위의 메모는 2023년에 내 홈페이지에 올렸던 '내 친구 새콤이' 시리즈의 일부야. 처음 듣는 얘기라고? 당연하지 비밀이었으니까….
아무튼 저번주 금요일부터 연락이 안 된 건 이거 때문이었어. 불현듯 웹사이트를 만들어야겠다 싶더라고. 여기서도 가끔 네 이야기를 쓸지도 몰라. 왜냐면 너는 내 거의 유일한 친구니까. 그리고 친구 팔아 글 쓰는 건 작가들의 오랜 습관이니까. 그래, 난 이제 뻔뻔해져서 스스로 작가라고 불러.
내일은 카톡할게. 네 시간으로는 오후쯤? 점심 맛있게 먹고 있어라. 안녕 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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